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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세계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뒀던 영화 '어벤져스(avengers)' 시리즈 2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국내 촬영으로 서울이 뜨겁다. 어벤져스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슈퍼 히어로 캐릭터들로 결성된 팀 이름이다. 그런데 히어로의 면면을 보면 과거 영화를 통해 잘 알려진 '슈퍼맨','베트맨'은 보이지 않고, 2000년대 후반들어 익숙해진 캐릭터가 많다. 어벤져스 팀에 어떤 캐릭터가 있으며, 어떻게 구성된 것일까?

◇ 5000여개의 슈퍼 히어로 만화 캐릭터를 가진 마블社

개별 스토리를 가지면서 서로 연결된 스토리도 가진 슈퍼 히어로들

마블 코믹스는 5000여개의 슈퍼 히어로 만화 캐릭터를 가진 만화책 회사다. 1990년대 중반 만화책 시장의 침체로 도산 위기에 몰렸던 마블은 만화 캐릭터 판권을 영화사에 대여하면서 기사회생한다. 2007년부터는 판권 대여를 넘어 직접 영화 제작에 뛰어들면서 성공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마블의 히어로 영화들이 연속적으로 흥행 성공을 쓰고 있는 힘의 원천은 바로 스토리텔링에 있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들은 모두 개별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각 캐릭터들은 서로 얽혀서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어벤져스에 출연하는 히어로는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등이다. 이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끈은 '어벤져스' 팀을 구상한 국제평화유지기구 '쉴드(S.H.I.E.L.D)'의 국장 닉 퓨리(사무엘 잭슨 분)이다.

첨단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하이테크 수트를 입은 '아이언맨'

우선 마블의 2008년 첫번째 영화이기도 한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무기업체를 경영하는 CEO다. 게릴라군에 납치되었다가 겨우 탈출한 후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로 만든 철갑수트를 만들어 낸다. 왠만한 공격에도 부서지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졌고 강력한 무기도 장착되어 있다. 토니의 신체 상태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며 알려주기도 한다. 이후 자신이 만든 무기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기사업에서 손을 뗀다. 줄곧 세계 평화를 외치던 아이언맨은 쉴드의 국장 닉 퓨리의 제안으로 어벤져스의 멤버로 합류한다. 아이언맨은 지난해 3편까지 제작되어 흥행에 성공했다.

가장 미국적인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와 쉴드 요원 '블랙 위도우'

슈퍼맨처럼 선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는 가장 미국적인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다른 히어로들처럼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지 않은 캡틴 아메리카는 인간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캡틴'이라는 캐릭터명에서 알 수 있듯이 강력한 리더쉽으로 어벤져스 팀을 규합하고 전술과 전략을 펼치는 캐릭터다. 닉 퓨리의 어벤져스 합류 제안을 받은 캡틴 아메리카는 사명감으로 어벤져스를 이끌어 간다. 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한 반감을 우려해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The First Avenger)'에서 부제인 '퍼스트 어벤져'로 개봉되었지만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3월 26일 개봉된 2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어벤져스 이슈와 함께 흥행 몰이 중이다.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블랙 위도우'는 쉴드의 요원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외모를 자랑하고 숙련된 무술 실력과 맞춤형 무기를 장착했다. 세계 최고의 스파이이자 전문 암살자인 블랙 위도우는 닉 퓨리의 지시에 따라 어벤져스의 일원이 될 슈퍼 히어로들을 찾아 나서 직접 모았다. 블랙 위도우를 메인으로 한 영화는 아직 제작된 적이 없지만 '아이언맨2'에도 출연하기도 한 어벤져스의 일원이다.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두 얼굴의 '헐크'

실험 중 감마선에 노출된 브루스 배너(마크 러발로 분)는 분노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괴물 '헐크'로 변하게 된다. 2003년에 개봉된 영화 '헐크' 등으로 베트맨, 슈퍼맨만큼이나 잘 알려진 헐크도 어벤져스의 일원이 되었다. 자신의 능력을 악용하려는 정부를 피해 숨어지내던 브루스 배너 박사는 블랙 위도우의 설득으로 어벤져스 팀에 합류했다. '어벤져스' 1편에서 가공할 파괴력을 선보이며 무시무시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태생적으로 신(神), 절대신 오딘의 아들 '토르'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는 천둥의 신(神)이다. 절대신 오딘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와 마찰을 빚고 말썽을 일으켜 인간세상으로 추락했다. 커다란 망치처럼 생긴 그의 절대무기 '묠니르'는 헐크도 들지 못한다.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토르는 어벤져스 1편에서도 천둥을 마음대로 불러일으키며 악의 무리를 막아냈다. 악한 세력의 앞잡이로 등장한 동생 로키(톰 히들스턴 분)를 막기 위해 어벤져스 팀에 합류했다.

◇ 스파이더맨은 왜 어벤져스에 합류하지 못했을까?

스파이더맨의 판권은 소니 픽쳐스가 보유

엑스맨, 판타스틱4는 20세기폭스社

마블 코믹스의 주력 히어로 캐릭터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파이더맨'이 있다. 이미 스파이더맨을 주연으로 한 다수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고 내달(4월 24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가 개봉 예정이다. 마블 코믹스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어벤져스 시리즈를 처음 선뵈였을 때 스파이더맨이 빠진 이유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라이센싱(판권 대여)의 문제였다. 스파이더맨은 마블이 영화 산업에 뛰어들기 전에 이미 판권이 소니픽처스에 대여된 이후였다. 역시 메가히트를 기록한 영화 '엑스맨', '판타스틱4'도 마블의 캐릭터였지만 20세기폭스에서 판권을 대여한 상태여서 어벤져스에는 출연하지 못한 것이었다. 앞으로 2~3편의 영화를 더 만들기로 예정이 되어 있다는 것으로 미뤄보아 스파이더맨은 최소 향후 3년간은 어벤져스에 합류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어벤져스2'에 서울 장면 얼마나 나올지 관심

4월 둘째주까지는 서울 곳곳에서 '어벤져스2'의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 '어벤져스1'에 보였던 액션신으로 미루어 볼 때, 서울의 높은 건물이 부서지는 장면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부서지기만 하는 서울이 얼마나 홍보 효과가 있겠냐는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촬영은 진행 중이다. 2시간 영화 분량 중 서울은 약 20분 정도 나올 것이라고 하지만 뚜겅은 열어봐야 안다. 이왕에 촬영이 시작된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어 모부처에서 밝힌 대로 서울이라는 브랜드 창출 효과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2015년 5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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